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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삼성-두산 예고된 변화, 어디까지 손댈까?
입력 2015-10-27 10:47 
류중일 삼성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3시간46분 동안 펼쳐진 이 경기에서 삼성과 두산은 안타 24개와 홈런 3개, 4사구 10개의 ‘난타전을 벌였다. 최종 스코어는 9-8.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992년 롯데 8-6 빙그레)이었다.
분명 폭발적이었다. 시원시원했다. 몇몇 찬스(예를 들면 8회초 1사 1,3루)를 빼고 두 팀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갈 때마다 적시타를 쳤다. 효율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그 타선을 ‘고수하지는 않는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을 터. 그리고 두 감독은 하루 뒤 재대결(2차전)에 변화의 바람을 일찌감치 시사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타순을 짤 때 고심이 가득했다. 오른손 대타 자원도 고려해야 했고, 결국 경험을 중시한 타순을 구성했다. 배영섭을 대타 카드로 돌린 건 성공. 7회 사구로 ‘왼손투수 함덕주를 흔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배영섭을 2경기 연속 대타 카드로 둘 지는 의문이다. 류 감독은 1차전을 지켜본 뒤 타순을 조정할 의사를 피력했다. 삼성은 생각 외로 빨리 감을 회복했으나 일부는 좋지 않았다. 박해민과 최형우는 무안타였으며, 이승엽의 2루타도 두산 수비 미스 플레이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많은 점수를 올렸으나 흐름이 툭툭 끊겼다. 최형우가 타이밍이 안 좋았는데 4번타자가 잘 해야 쉽게 이길 수 있다. 박석민과 이승엽도 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중심타선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칼을 댄다면, 위쪽이 될 터. 류 감독은 테이블세터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1차전 승리의 조연인 배영섭과 한국시리즈 데뷔를 기다리는 구자욱이 선발 기용될 수 있다. 다만 구자욱은 니퍼트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2볼넷. 2할2푼2리(9타수 2안타)의 박해민보다 안 좋다.
두산도 타선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내일은 타순을 바꾸겠다”라고 공언했다. 리드오프부터 얼굴이 바뀔 듯.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1번타자를 놓치지 않았으나 손가락을 다쳤다. 골절상이 아닌 열상으로 6바늘 봉합조치를 했다.
정수빈이 진통제를 맞고 부상 투혼을 펼칠 수도 있지만 두산은 이제 한 번 패했을 뿐이다. 김 감독도 정수빈의 상태를 지켜봐야겠으나 (남아)있는 자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방법이 그것 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두산에 외야수 자원은 박건우와 장민석이 있다.

위만 문제가 아니다. 두산은 1차전에서 위만 뜨거웠다. 정수빈 2안타-허경민 4안타-민병헌 3안타-김현수 3안타-양의지 1안타. 이 5명이 팀의 13안타를 모두 책임졌다. 양의지의 1안타도 1회 터졌다. 하위타선은 볼넷 4개만 얻었다. 삼진은 6개이며 병살타도 1개.
두산이 포스트시즌 동안 주로 변화를 줬던 포지션은 지명타자와 1루수.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108경기) 기록 보유자인 홍성흔은 5타수 무안타, 7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오재일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두산은 1차전서 9회 대타 카드 3장을 연속 사용했다. 로메로 삼진-박건우 볼넷-고영민 삼진. 팀 내 냉탕과 온탕의 차이가 분명 있다.
고영민과 최주환은 김 감독이 고려할만한 카드. 장원삼은 두산에 강했지만(시즌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3.58) 고영민은 장원삼에 강했다. 6타수 3안타로 타율 5할이다. 최주환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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