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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리 수석이코노미스트 "한국, 家長사망 대비 亞서 가장 취약"
입력 2015-10-26 17:28 
집안의 가장이 사망했을 때 필요한 금액과 보험·저축을 통해 준비된 보장금액 간 차이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가장 큰 곳은 한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생활수준이 높아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의 사망 후 일정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클라란스 웡 스위스리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한국의 노동인구와 임금·인플레이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진 데 비해 사망보장 수준은 한참 낮은 편"이라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가 고객을 교육하고 상품·유통 채널을 혁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보장 격차(Mortality protection gap)는 가족이 사망했을 때 일정한 생활수준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보험·저축을 통해 이미 마련된 보장금액 간 차이를 말한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부양가족 있는 노동인구 1인당 사망보장 격차는 40만2500달러(약 4억5000만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사망보장 격차가 큰 편인데 한국이 가장 심하다"며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대신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데 주력한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격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들에 비즈니스 기회가 크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사망보험 외에도 아시아 지역에 고령화와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암·중대질병(CI)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손해보험 영역에서는 재난보험, 책임보험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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