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구식 건강기능식품 주도해온 암웨이가 아시아에 눈 돌린다
입력 2015-10-26 16:22 

비타민 미네랄 등 서양식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왔던 암웨이가 동양의 전통 약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효능에 대한 구체적인 약효나 안정성을 입증하기 힘들었던 동양약재를 연구, 개발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암웨이는 지난 23일 중국 우시지역에 총 333㎡(약 10만평) 규모의 암웨이 식물연구센터와 연구 농장 개관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 식물연구센터는 민간 기업이 연 세계 최초의 동양 약재 재배 기술 및 약재 추출물 연구 기관이다.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및 뷰티 제품 개발을 위해 아시아 식물에 관한 다각도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암웨이가 비타민 미네랄 등 서양에서 익숙하던 건강기능식품 제조법을 벗어나 동양 약재에 눈길을 돌린 것은 커지는 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 현재 암웨이 전체 매출 중 1위와 2위를 한약재 문화권인 중국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1인당 소비액면에서 1위다.

회사는 브랜드가 시작된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뉴트리라이트 창립자 칼 렌보그는 1920년대 중국에서 신선한 야채와 현미를 먹는 농민이 고기와 백미 위주 식단의 부유층보다 더 건강하다는 점에 주목해 1934년 북미 최초의 종합 비타민·미네랄 제품을 개발했다. 캐서린 에렌버거 암웨이 글로벌 본사 R&D 및 품질보증부서 부사장은 암웨이식물연구센터는 식물영양소 연구를 시작했던 80여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아시아에서 다시 한번 앞으로 80년 이상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식물연구센터의 연구원은 중국과학원, 푸단대학, 난징농업대학 등 중국 유수 대학 및 연구 기관 출신의 약재, 토양, 식물학, 농학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3000~5000여개 식물에 관한 데이터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트리라이트 연구소와 미시건주 본사 연구진들이 분석한 후 이곳 센터의 농장에서 재배해 인체 유익성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모든 곳에서 연구·분석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건강기능식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회사는 향후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의 연구진들과의 협업을 통해 동양 전통 약재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계획이다. 지아첸 중국암웨이 연구개발·기술규제 관리부 부사장은 새롭게 출범한 암웨이식물연구센터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전통 작물에 암웨이 R&D 능력으로 대표되는 서양 현대 과학이 가진 기술력이 결합된 미래형 제품의 연구·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 일본 등의 식물연구 관련 학계 및 정부 기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몇가지 제약은 있어 보인다. 이곳에서 한약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건강기능 식품은 글로벌 스탠다드에는 맞지만 한국의 기준에는 부합되는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암웨이에서 히트 친 제품 중 ‘메모리 빌더 (Memory builder) 제품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인증을 받아 중국과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원료가 시스탠시아(Cistanche: 육종용)이라는 중국 전통 약재라는 이유로 한약 관련 수입 규제가 엄격한 한국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다. 암웨이 관계자는 암웨이 식물연구센터를 통해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 고유의 작물들이 가진 효과에 대해 함께 연구하며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수준을 높이는 기회의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내 정부와 기업이 우리가 80여년 간 쌓아온 까다로운 표준, 스탠다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른바 영양제로 인한 많은 소동과 불신은 줄어들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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