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 포켓몬 등으로 유명한 닌텐도가 올해 안에 첫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주로 예정된 닌텐도 실적발표·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닌텐도 첫 작품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닌텐도는 오랜 기간 콘솔게임만을 고집해왔지만 올초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게임산업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탓에 신규 시장 진출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닌텐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0년여년의 게임개발 역사를 통해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업체인 DeNA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한 이후, 닌텐도 주가는 지금까지 70%나 뛰어올랐다. 콘텐츠 파워를 입증한 셈이다.
가칭 ‘NX라 불리는 차세대 게임기 개발도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NX는 이동 중에는 모바일 게임기로, 집에서는 콘솔 게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게임 개발사에서는 NX를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제작을 발표하는 등, 내년 중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외부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도 올해 닌텐도의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닌텐도는 그간 폐쇄적인 기업운영으로 유명했지만, 올해부터 증강현실 전문업체 · 테마파크 기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콘솔게임의 인기가 높다는 일본에서조차 지난해 모바일이 콘솔 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엔터테인먼트공급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내 모바일게임 매출은 5620억엔, 콘솔게임은 3730억엔이었다. 닌텐도는 콘솔시장에서조차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들에 밀린 것도 닌텐도가 모바일 진출에 나선 또다른 이유라는 분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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