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휴대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 된다니까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거에요”
지난 8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출시되자마자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는 직원들과 삼성페이 사용자들의 실갱이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삼성페이는 새로웠고 신기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있으면 카드를 긁어야 결제가 되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된다.
이 새로운 개념이 익숙해지는데는 불과 2달도 걸리지 않았다. 삼성페이는 출시 2달여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삼성 갤노트5, 그리고 S6 시리즈 사용자만 쓸 수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이제 매장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두고 벌어지는 실갱이는 보기 힘들다. 사용자들은 그냥 자연스럽에 카드대신 스마트폰을 건내고 매장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카드를 결제기에 가져다 댄다.
어떻게 삼성페이는 생활 속 깊숙히 파고 들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편리함이다. 기존 카드 단말기를 구비한 매장에서 쓸 수 있다. 매장에서도 추가로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소비자들도 그냥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음 된다.
결제 과정 자체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줬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를 긁어야 하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삑소리와 함께 결제가 이뤄진다. 처음 사용했을 경우 이 과정은 상당히 신기해보인다. 그렇게 결제 과정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보니 사람들의 사용 빈도가 많아 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부터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고 포천지는 실제 지갑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는 애플페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가 이미 도입됐다. 하지만 이들은 가맹점 확보에 다소 난항을 겪으면서 모바일 결제 트렌드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페이가 확보한 가맹점은 70여만개이고 애플페이의 가맹점은 20만개에 불과하다. 삼성페이가 사용 가능한 매장은 약 1000만개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장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CEO 및 삼성페이 글로벌 담당자는 삼성페이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이런 면에서는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보다 삼성페이가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삼성페이는 알리페이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 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니온페이는 약 51억장의 카드를 발급한 중국 최대 신용결제 회사다. 중국에서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유니온 페이와 손잡고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신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 삼성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삼성페이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직까지 스타벅스, 이마트등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는 자사가 보유한 모바일 결제인 SSG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두 결제 시스템이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삼성페이를 사용하게 하는 협상 과정이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교통카드 기능 탑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결제가 이뤄지는 대중 교통, 백화점, 커피매장등에서 사용이 불가하다면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아직 삼성페이는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적이다.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 워치 ‘기어 S2에서도 마그네틱 전송 방식(MST)을 활용한 결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측은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수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나오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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