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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두산, 외인 전력 절반 공백 극복할까
입력 2015-10-26 06:59 
두산 외인 전력 구상에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데이빈슨 로메로(사진)와 앤서니 스와잭까지 나머지 2명은 없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5시즌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에 더스틴 니퍼트는 있지만 외인은 없다. 니퍼트의 고군분투 속에 두산은 외인 전력 절반의 공백을 다시 극복할 수 있을까.
흔히 외국인선수들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들 한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초기에는 그런 현상이 더욱 컸고, 토종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성장한 지금도 비중만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다. 여전히 외인선수들은 팀의 핵심전력이다.
특히 2014시즌부터 외인타자들이 재도입, 팀 당 최소 3명에서 최대 4명의 외인이 활약하고 있다. 각 팀의 희비도 외인선수들의 활약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운드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가 다승왕에 올랐고, 에릭 테임즈가 40-40클럽에 가입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엄청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빛나고 있는 선수는 1명 정도다. 바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1차전 114구 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이어 4차전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리즈 MVP를 거뒀다. 52명의 타자를 상대로 16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이닝 2실점 역투까지, 그야말로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이토록 화려한 니퍼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두산은 외인 전력면에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실질적으로 외인 선수 2명을 플레이오프서 활용하지 못하는 촌극 속에 시리즈를 치렀다.
외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은 넥센과의 준PO 1차전 구원 등판 이후 오른쪽 팔 이두박근 건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플레이오프서 1경기도 나오지 못한데 이어 한국시리즈 결장도 확정됐다.
외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는 플레이오프 1~4차전서 단 한 타석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어 5차전에서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치면서 마쳤다.

로메로는 사실상 전력외 자원이었다. 24일 PO 5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우선 공격력이 기존(국내)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는데 주루 능력이 좋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그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결국 로메로의 활용도는 대타가 최대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마저도 최우선 카드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일발 장타의 기대치가 낮은데다 대타로 활용 이후에 다시 대주자로 교체가 필요한 로메로의 역할은 결국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니퍼트가 다시 두산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외에 기대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3년 두산이 삼성에게 3승4패로 석패를 당했던 것은 결국 토종선수들의 활약상이 삼성에 비해 뒤쳐졌기 때문이다. 두산의 토종 선수들에게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해왔던 만큼의, 그리고 그 이상의 분전이 필요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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