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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복귀’ 도전했던 김수경, 2년 만에 홀로 은퇴
입력 2015-10-26 06:02  | 수정 2015-10-26 06:21
투수 김수경은 끝내 팬들이 기다리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2년동안의 현역 복귀 도전을 접고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선수 복귀를 선언했던 투수 김수경(36·전 넥센)이 2년의 도전 끝에 글러브를 벗었다.
지난해 9월 고양 원더스 해체 이후 스포츠트레이닝 센터 등에서 홀로 운동을 계속해 온 김수경은 올해 목표했던 프로구단 입단 테스트를 끝내 포기하면서 이달 초 운동을 중단했다.
선수 복귀를 결심했을 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2년의 노력을 다했다.
올해까지 최선을 다해보는 게 목표였다”는 김수경은 늦어도 9월까지 도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구위를 만들지 못했다. 원하던 결말은 얻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 남았던 미련은 다 털어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도전을 포기하는 심경을 밝혔다.
지난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일단 선수 유니폼을 벗었던 김수경은 넥센의 투수코치로 2013시즌을 치렀지만, 1년만인 2013년 10월 김성근감독(현 한화)의 고양 원더스에 합류하면서 선수 복귀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원더스 유니폼을 입었던 한 시즌 동안 그리 많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수경은 10경기 18⅓이닝 15실점(13자책)의 기록을 남긴 뒤, 지난해 9월 원더스의 해체와 함께 무적 선수가 됐다.
이후 박명환(NC) 등의 프로 복귀를 도왔던 스포츠 재활 트레이닝센터인 SPOSA피트니스에서 몸을 만들었던 김수경은 지난여름부터 피칭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끈질긴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구위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결국 1년여의 ‘홀로서기를 끝내게 됐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돌아가진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김수경은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지도자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998년 KBO 신인왕 출신의 김수경은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5시즌 동안 현대-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112승98패 3세이브, 통산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1999년 탈삼진, 2000년 다승(공동) 등 두 차례 타이틀을 따냈던 김수경은 여섯 차례 ‘탈삼진 10걸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위력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현역 시절 내내 ‘닥터K로 불렸다.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다소 이른 서른셋에 은퇴를 결심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으나, 코치 생활 1년 만에 선수로 U턴, 어려운 도전을 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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