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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절정의 3안타’ 이대호, ‘조선의 4번 타자’ 입증
입력 2015-10-24 21:43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기록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3)가 4번 타자로 돌아왔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우치카와 세이치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중책으로 부담도 컸다.
하지만 이대호는 역시 큰 무대에서 더 강했다. 단지 ‘조선의 4번 타자를 다시 입증시켰을 뿐이었다.
이대호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번 타순에서 활약했던 이대호는 우치카와가 갈비뼈 골절을 당하면서 일본시리즈 4번 타자로 나섰다.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3연전에서 타율 4할1푼7리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완전히 타격감을 찾은 상태였다. 또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경험도 있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1차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로 야쿠르트를 맹폭했다. 타점과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1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야쿠르트 선발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걸어서 2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1루 주자 야나기타 유키의 주루가 아쉬웠다. 야나기타는 타구 방향을 본 뒤 뛰었고, 2루 베이스를 돌다가도 주춤했다. 결국 이대호의 타점 기회도 날아갔다.
이대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홈런 1개를 포함해 6연속 안타를 때리며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대호는 3-0인 5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이시야마 타이치를 상대로 3볼 이후 4구째를 과감히 노려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마쓰다 노부히로의 2루타 때 3루에 안착했으나 후속타 연속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4-0으로 앞선 7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야쿠르트의 네 번째 투수 올란도 로만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마쓰다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이대호는 3안타가 모두 아쉬웠다. 타점 기회는 아쉽게 날렸고, 이후 2개의 안타 때는 이대호 앞에 주자가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살아난 타격감은 일본시리즈 전체를 환하게 비췄다. 4번 타자를 맡은 이대호의 존재감에 소프트뱅크 타선도 15안타(1홈런)로 폭발해 야쿠르트를 4-2로 꺾고 일본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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