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시장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거뒀다.
기업별 강점을 살리고 사업 재조정과 비용 절감 등을 적절히 추진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 부진과 중국발 쇼크 등으로 3분기에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월가 금융기관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3분기에 187억달러(약 21조2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순이익은 39억8000만달러(주당 5.73달러)로 작년 동기의 27억4000만달러(주당 3.98달러) 보다 45%나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7.35달러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7.20달러)를 상회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구글의 검색광고 관련 실적이 무엇보다 양호했다. 광고 플랫폼의 주요 기반이 PC에서 모바일로 순조롭게 이동하고 있는 점도 향후 광고사업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알파벳 이사회는 51억달러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1.4% 상승한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9%나 상승해 주당 740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7900만달러(주당 17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주당 13센트 손실)를 크게 웃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이 작년 같은 기반보다 78%나 증가했고 5억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거둔게 주효했다.
지난해 3분기 4억3700만달러(주당 95센트)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에 가깝다. 3분기 매출은 254억달러로 작년 동기(206억달러)에 비해 23% 늘었다. 역시 시장 전망치(249억달러)를 상회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2016 회계연도 1분기(7∼9월)에 일회성 요인을 뺀 주당순이익이 67센트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9센트)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중 조정 매출액은 217억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총괄하는 ‘지능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올랐다. 22일 뉴욕증시에서 MS는 1.8% 오른 48.03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8% 급등해 5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업 재조정과 효율성 제고를 꾸준히 모색중인 MS는 1000명 가량을 추가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만4000명을 방출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 7월 휴대폰 부문 직원 7800명을 추가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이어 또 한번 메스를 댄 것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