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직부수행 긍정평가)은 42%로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률(47%)은 전주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특히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지적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자 중 22%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이유로 꼽았고, 이는 지난주 대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갤럽은 최근 2주 연속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공식 발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의견 또한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7%로, 찬성 의견(36%)을 11%포인트 웃돌았다.
한국갤럽이 지난주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반 여론이 각각 42%로 팽팽했었다. 1주일 만에 찬성 입장이 6%포인트 떨어지고 반대 여론이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대 여론 확산 현상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이 늘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8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로 30%대 지지율(39%)을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24% 지지율을 얻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4월)과 심학봉 의원 추문 논란(8월) 당시 40%대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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