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에 KO패 당한 한국 관광 ‘메르스에다 전략 부재까지’
입력 2015-10-22 16:50 

엔저효과와 시내 면세점 확대 등 관광 진흥책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액이 전년대비 82% 급증하며 사상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여파로 같은기간 주요 면세점 매출이 거꾸로 20% 급감해 한·일 관광대전(大戰)에서 참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에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숙박·쇼핑 등으로 일본에 뿌린 돈은 1조9억엔(9조59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 관광객 수에서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방일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48.8% 급증한 1448만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방일객수를 넘어섰다. 반면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 2007년부터 7년연속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서 일본을 앞섰지만 올 5월 일본에 추월당한후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잇다.
아직 유커(중국관광객) 방문 숫자는 한국(436만명)이 일본(383만명)을 앞서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역전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일 중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100%이상 늘어난 데 비해 방한 중국인은 오히려 7% 줄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공포 등 올해 특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의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동남아 등에 관광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올해 4월부터는 관광지에 임시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 소위 ‘바쿠가이(暴買·싹쓸이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으로 향하는 유커들 발길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한국도 면세점 육성 등 관광진흥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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