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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NC 베테랑들, 결정적일 때 깨어나다
입력 2015-10-21 22:48  | 수정 2015-10-21 22:49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무사 1,2루 NC 이호준이 번트를 시도하다가 볼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결정적일 때 하나 치면 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39)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베테랑다운 여유를 부렸다. 이호준은 밸런스에 문제가 없다. 자신감도 있고 볼도 잘 보인다”며 괜찮다. 결정적일 때 안타 하나 치면 되는 것”이라고 주문을 걸었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부진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는 눈치였다. 이호준은 종욱이가 부담을 가질까봐 별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주장인데 알아서 한 방 쳐주지 않겠나”라며 나도 6타수 무안타다”라고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김경문 NC 감독은 포스트시즌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베테랑은 단지 나이가 많은 고참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팀을 위한 베테랑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NC가 있는 것”이라며 한 경기 때문에 빼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리즈를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NC는 3차전 타순 변화를 줬다. 이호준은 5번 타순 고정이었으나 이종욱을 3번에서 6번으로 나성범과 맞바꿨다. 이종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이미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가을야구에서도 통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치명적 병살타를 쳤던 손시헌을 2차전에 믿고 쓴 결과 멀티히트로 보답했다. 3차전에서는 이호준과 이종욱 차례였다.
선취점을 뽑았던 NC는 2회말 1-2로 역전을 당했다. 1, 2차전과 달리 승부처는 일찍 찾아왔다. 2-2 동점을 만든 3회초 1, 3루 찬스. 두산은 선발 유희관 대신 노경은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타석에 선 이호준은 2구째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결정적 순간에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종욱도 1B1S 이후 3구째를 노려 우전 적시타를 때려 4-2로 달아났다. 포스트시즌 21타수 만에 나온 그토록 기다리던 안타 하나 역시 결정적이었다. 그 뒤를 손시헌이 쐐기 좌전 적시타로 이으며 베테랑 3인방이 3회 역전의 명수가 됐다. 손시헌의 타격 때 2루에 있던 이호준은 홈까지 이를 악물고 내달렸다.
이호준은 5득점 빅이닝을 만든 7회초 무사 1, 2루 찬스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부상 투혼도 펼쳤다. 이날 경기 전 이호준은 팀이 필요할 때 번트를 대서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킨 7회였다. 이호준은 희생번트를 대는 과정에서 함덕주가 던진 공에 오른 손가락을 맞았다. 이후 크게 흔들린 두산 마운드가 자멸했다. 고통스러워하던 이호준은 아픔을 참고 1루로 걸어 나가 결국 10-2로 달아나는 두 번째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NC는 이날 베테랑들이 잠실구장을 수놓았다. 이호준(2안타 1타점 2득점) 이종욱(2안타 2타점) 손시헌(4안타 3타점 1득점)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6타점을 합작, 펄펄 날았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또 다른 베테랑 투수 손민한이 있었다. 손민한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6-2 대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손민한은 5-2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 2개를 던진 뒤 오른 중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은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령 선발승의 가치 있는 기록도 세웠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1,2루 NC 이종욱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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