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희팔 조카 중국 갈 때마다 강태용에게 3천만원 받아"
입력 2015-10-21 19:04  | 수정 2015-10-21 19:04
조희팔 조카/사진=MBN
"조희팔 조카 중국 갈 때마다 강태용에게 3천만원 받아"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조카인 유모씨가 삼촌인 조희팔의 사망 사실을 직접 세상에 알린 뒤에도 수십차례 중국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과 숨진 유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출소 후 최근 5년간 틈만 나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도운 유씨는 2010년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1년간 징역살이를 했습니다.

출소한 유씨는 2010년 11월 김해공항에서 처음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모두 42차례 해외로 나갔습니다.


이 가운데 필리핀과 태국 방문은 세차례다. 나머지 39차례는 중국에서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렀습니다.

유씨 지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유씨는) 주로 상해 방문을 하면 자동차를 타고 꼭 청도에 갔다고 했다"며 "청도에서 강태용과 거의 매달 만나 3천만원씩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씨는) 생활비조로 항상 강태용에게 돈을 받았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수사상엔 조희팔 사건에서 밀항만 도와준 걸로 알려져 있고 돈을 받은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 12월 삼촌 조희팔의 장례식을 치른 유씨는 직접 유골함을 들고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출입국기록에 따르면 그는 삼촌이 숨졌다고 밝힌 직후인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31차례 중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출입국기록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을 통해 다른 나라로 갈 때 직전에 머문 나라는 '미상'으로 표기합니다. 때문에 경찰은 유씨가 이 밖에도 수차례 중국과 제3국을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에 갈 땐 김해나 인천공항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유씨가 생전 중국에서 외삼촌 조씨나 유력 조력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그의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그는 숨지기 바로 전인 지난 7일에도 닷새간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기간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중국 공안에 검거될 당시 유씨도 함께 붙잡혔다가 풀려났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이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지인은 "(유씨는) 중국에서 강태용 검거 당시 (자신을 수사에서) 빼주는 조건으로 역할하고 움직였다고 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생활비는 3천만원이 아니라 3억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고 했으나 (강태용에게서) 끝내 받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씨가) 6개월에서 1년을 버티려면 3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유씨가 조희팔의 조카이자 유력 조력자 중 한명은 맞지만 강태용 검거와 관련한 수사 대상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상전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 대표는 "유씨는 과거 중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조희팔이 밀항에 이용하기 위해 영입했다"며 "조희팔 성격상 죽었다고 발표한 뒤 조카와 중국에서 만났을 지라도 사업을 상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씨는 지난 20일 대구시 동구 한 사무실에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해 숨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