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허위츠 美 SC펀더멘털 파트너 "삼호개발 등 중소형 가치주 투자"
입력 2015-10-21 17:39 
"한국은 러시아, 브라질보다는 미국, 일본에 가까운데 주식 가치는 훨씬 저평가돼 있습니다. 널린 게 중소형 우량주라 우리 펀드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의 데이비드 허위츠 파트너(사진)는 지난 2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같은 신흥국에는 투자하지 않지만 한국은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한다"며 "현재 30여 개의 한국 중소형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C펀더멘털은 미국펀드와 글로벌펀드를 운용 중인데 글로벌펀드에서 한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SC펀더멘털은 저평가 우량주에 5년 이상 투자하는 전략을 쓰는 가치투자 전문 미국 헤지펀드다. 2000년부터 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 아시아 주식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증시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데, 특히 규모가 작으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종목을 고른다고 설명했다.

허위츠 파트너는 "삼호개발은 규모는 작지만 꾸준한 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국보디자인도 5년 전 보유를 시작했을 땐 지배구조가 불투명했지만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편 이후로 주가가 5~6배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호개발은 올 6월 한국거래소의 'KRX 고배당 50'에 신규 종목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KRX 고배당 50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최근 배당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50종목을 선정한 것이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 배당 등 주주에게 우호적인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위츠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 상장사 중에는 시총이 현금보유액보다 적은 곳도 있다"며 "이런 기업이 상장사로 남아 있다는 것은 미국 증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현금 보유보다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회사 가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허위츠 파트너는 2002년 SC펀더멘털에 합류해 'SC펀더멘털 밸류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1990년 이래로 연 12%대의 수익률(같은 기간 S&P500은 8.8%)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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