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조희팔 조카 사망 원인 약물 중독 추정…유서 등 없어”
입력 2015-10-21 16:50 

대구지방경찰청은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저지른 조희팔(58)의 중국 밀항에 중추 역할을 한 조씨의 조카 유모(46)씨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약물 중독으로 추정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유씨 시신에 외관상 타살 흔적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예비 부검을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씨의 위에서는 소화되지 않은 알갱이 형태의 약독물이 다량 검출됐다.
그러나 경찰은 약독물이 치사량 수준인지 별도 약독물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사에는 1주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약독물은 지난 16일 유씨가 불면증과 우울증을 이유로 직접 병원에서 타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가 나오진 않았으나 유씨는 숨지기 전 오전 10시 37분부터 지인 1명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네 차례 보냈다.
문자는 주로 ‘조용히 (저 세상으로) 가고 싶지만 딸이 눈에 밟힌다는 내용이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무실과 집에 있던 컴퓨터 5대와 USB 2개를 수거해 기록을 분석했지만 유서 등 문서 파일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의 아내(35)는 최근 힘들어하고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가끔 했다”고 진술했다.
출입국관리기록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중국에서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중국에서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붙잡힌 지난 10일 유씨도 현장에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강영우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유씨가)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고 가족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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