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박(新朴·신 박근혜계)라 불러줘도 좋다”라며 원내지도부를 이끄는 대표로서 내 점수는 B+”라고 자평했다. 전임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당·청 갈등 때문에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며 자리에서 물러난 대한 상대적 의미인 셈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청관계가 개선되면서 ‘신박이란 별칭이 붙었다는 기자들에 평가에 대해 ‘신박이라는 용어는 기꺼이 수용하고, 또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찰떡 관계 때문에 청와대에 쓴소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계가 좋으면 쓴소리도 바로바로 잘 전달된다. 중요한 건 소통의 문제”라며 평소 소통이 잘 되면 모든 소리가 잘 전달되고, 쓴소리도 ‘단소리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박이라는 별칭에 묶여있는 것은 아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이라면 어떤 색깔이든 괘념치 않겠다”고 자락을 깔았다.
원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과 국정 개혁과제의 완수만 충족되면 새누리당이 다시 한번 여당으로 일할 기회를 (내년 총선에서) 얻으리라 확신한다”며 당이 필요로 할 때 (계파의) 균형추 역할을 통해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대신 ‘제 3의 길을 제안하고, 공천특별기구 구성에도 대안을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야당과 협상을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원내대표 역할과 관련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야협상은 국회선진화법 틀속에서 어렵다. 지난달 열린 매경·레이더P 주최 원내대표 정책 간담회에서 봤겠지만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신중한 편이라 더욱 그렇다”며 다만 원내수석부대표가 큰 역할을 해줘 많은 쟁점을 타결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처리해야할 경제활성화법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서비스발전기본법을 꼽았다. 원 원내대표는 급히 해결할 문제는 청년 일자리인데,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서비스업 계통”이라며 의료진원사업법, 관광진흥법도 중요하지만 밑바탕이 되는 서비스발전기본법이 가장 먼저 통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게 많지만, 원내대표단을 보면 무난하게 각종 현안을 잘 처리했다고 보지 않냐”라며 점수는 B+ 정도라고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원 원내대표는 정국의 현안으로 떠오른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수도권 일부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초기에 많은 의원들이 걱정했지만, 결국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게 해야 할 일이었다”며 교과서 문제도 그렇게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합의 추대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 종료 직후 정책위는 총선 모드로 돌입할 계획”이라며 내년 선거가 ‘정책 선거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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