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5년 만의 만남…금강산 '눈물 바다'
입력 2015-10-21 06:40  | 수정 2015-10-22 09:42
【 앵커멘트 】
1년 8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가족들은 65년 만의 만남이 믿기지 않는 듯 서로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줄 알고 40년 동안 제사를 지냈던 아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상봉의 표정을 담았습니다.


【 기자 】
65년 전 헤어진 남편 오인세 할아버지를 만난 남측 이순규 할머니.

꼭 잡은 손은 놓지 않았지만 세월의 무게 탓인지 눈물은 말라버렸습니다.

"살아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좋죠. 다른 건 하나도 없어요."

당시 뱃속에 있던 아들 오장균 씨는 지금까지 살아계심에 큰절로 인사를 올리고 아버지를 닮은 손에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손톱도 닮았어요. 어머"

남측에 있는 부인을 만나러 온 북측 최고령 방문자 채훈식 할아버지.


북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듯 김일성 표창과 여러 훈장을 꺼내 놓습니다.

부인 이옥연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북측 누나를 만난 남측의 세 남동생들은 감격에 목이 메이고,

"누나 봤어, 누나. 누나 봤다. 누나"

북에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로만 믿고 살아오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이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제사 40년이나 지냈어요. 아버지 제사를…."

한편, 단체상봉 화면 전송 과정에서 북측과 가벼운 마찰로 상봉 장면이 애초 예정보다 무려 3시간이 지나서야 우리측에 전달됐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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