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09포인트(0.45%) 오른 2039.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23포인트 오른 2031.50에 개장한 후 장중 2020에서 2030선을 오갔다. 코스피는 지난 8월 말 장중 1800선을 찍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 전망에 두달여 동안 200포인트 가량 오르는 안도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날을 포함해 지난 나흘 동안 지수가 2030선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6.9%로 6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긍정적인 영향도 주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2일에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내 유로존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회의에서 깜짝 추가 부양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유로화 강세와 기대 인플레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은 QE2에 대한 신호가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3% 넘게 급등했고 보험, 운수창고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 의료정밀, 유통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7억원, 71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3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특히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284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기아차 등이 상승했고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개 상한가를 포함해 468개 종목이 상승했고 334개 종목이 하락했다.
오릭스 매각이 좌절된 현대증권은 4.10% 하락했다. LIG넥스원은 내년 국방비 증가에 따른 수혜 전망에 장중 9만1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삼화콘덴서는 증권가의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입어 상한가를 찍었다. 삼화콘덴서의 계열사인 삼화전기와 삼화전자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두산엔진 지분의 블록딜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두산엔진 주가가 12%대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2포인트(1.01%) 오른 691.21에 마감했다.
금속제품 제조업체 금성테크는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젠트로는 2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각각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