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패션 70‘s의 재현?’ 부산 범일동 부활 뒤엔 ‘소공인 특화지원’ 있다
입력 2015-10-20 09:46 
소공인들이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지원사업의 일환인 의류 제조 기술향상교육 강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소공인특화지원센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부산지역의 의류제조업에 종사하는 소공인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사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의 섬유·의류산업은 1970년대부터 수출산업으로 육성되면서 국가 경제성장은 물론 부산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효자산업이었다. 한때 범일동 일대 의류제조 소공인들은 국내 총 수출액의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세계 섬유·의류산업의 급변하는 환경과 중국 인도 등 낮은 인건비를 내세운 국가로의 제조시장 이동 등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부산 범일동 지역의 의류제조업 육성 및 소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2013년에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범일동 일대에 집적되어 있는 1900여 명의 의류제조 소공인을 위해 교육 컨설팅 마케팅 등 업종 및 집적지에 특화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김흥일 니티드 대표의 경우 센터의 샘플제작지원과 공동판매장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매출이 50% 가량이 상승했다. 김 대표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병행하고 있긴 했으나 창업한지 얼마 안 돼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유통매장의 입점은 꿈과 같은 일이었는데 센터의 도움으로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에 판로가 형성됐다”며 지금은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 MD(상품기획자)에게서 별도로 행사 연락이 올 정도다”라며 웃음지었다.
40여 년 동안 의류제조 기술자로서 범일동 일대를 지켜온 임채원 산호어패럴 대표도 봉제장비임차지원사업에 참여해 생산능률이 향상 됐고 지역 디자이너들과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센터의 지원으로 부산지역 10여명의 디자이너와 협업관계를 구축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에 판로가 형성됐고, 연 25%에 해당하는 매출 상승효과를 보았다.
센터는 국내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패션 전시회인 중국 국제 복장 박람회(CHIC)에 8개 업체를 참가시킨다. 마정훈 센터장은 이번 중국 전시회 참가는 우리나라 소공인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해외 판로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 범일동 일대의 의류제조 소공인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센터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소공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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