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속도내는 코웨이 인수전
입력 2015-10-19 21:08  | 수정 2015-10-19 22:39
국내 환경가전 서비스 기업 코웨이 인수전이 CJ·하이얼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등 3~4곳 간 경쟁 구도로 형성됐다. 매각이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어 이르면 연내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대주주인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이날 CJ·하이얼 컨소시엄, 칼라일 등 3~4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해 이를 통보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숏리스트를 현재 통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지난주에 이미 CJ에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한 바 있으며, CJ는 이후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중국 백색가전 기업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강력한 인수 후보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에 가전 유통망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CJ와 코웨이가 가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기술을 탐낸 하이얼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코웨이 인수자금 부담도 이들이 손을 잡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매각 측이 지난 14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이후 불과 4영업일 만에 숏리스트를 선정하며 속도전을 내고 있어 코웨이 인수전 승자는 이르면 연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에서는 코웨이 인수가격을 두고 예의 주시 중이다. 코웨이가 연간 4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의견과 시가총액 기준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1603억원, 영업이익 3644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웅진 사태' 여파로 매물로 나온 옛 웅진코웨이를 주당 5만원, 총 1조1915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코웨이 지분은 30.9%로 경영권이 포함돼 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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