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원F&B, `간편식 열풍` 4분기 영업이익 급증할듯
입력 2015-10-19 17:20 
◆ 기업 분석 / 동원 F&B ◆
동원F&B가 HMR(가정간편식) 등의 이슈로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F&B는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50%가량 상승한 주가 수준이다.
무엇보다 꾸준한 실적 성장이 돋보인다. 2013년 영업이익은 2012년보다 70.3%나 늘어났고, 2014년 영업이익도 2013년보다 40.4% 성장한 바 있다.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348억원)보다 10% 증가한 3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돈육 투입단가가 작년 11월 고점 대비 27.8% 감소하면서 육가공 원가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익률이 높은 연어캔 제품이 올해 10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동원F&B는 연어캔 부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HMR를 포함한 편의식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원F&B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원홈푸드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소스·시럽·시즈닝 등 조미 분야 기업 간 거래(B2B) 1위 업체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편의식품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동원홈푸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동원홈푸드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6%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F&B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은 3분기 실적 기대감보다도 크다. 지난해 말에는 외형 성장을 위해 투입된 판촉 비용과 성과급 지출이 많아 수익성을 상당 부분 갉아먹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비용이 이미 대부분 상반기에 지출돼 하반기 지출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91.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 업종 내에서 동원F&B의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동원F&B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99배 수준으로 동일업종 PER(39.22배)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HMR 제조업체 내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반적인 국내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동원F&B는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프로세스 위주의 혁신으로 수익성 개선에 강점을 가진 박성칠 대표가 2013년 초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동원F&B는 2012년 대비 2013년 원가율이 2.5%포인트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증가했다.
2013년 대비 2014년 원가율도 2.5%포인트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향상됐다.
올해는 전반적인 대표 제품의 시장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고 참치캔·캔햄·냉동식품 등 동원F&B를 대표하는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반기 들어 참치 가격이 상승하면서 동원F&B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참치캔의 마진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동원F&B 매출액은 1조885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1조7949억원)보다 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율(10%)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단점 때문에 최근 3개월 동원F&B의 주가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8월 한때 60만3000원 수준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지금은 4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주가가 고점 대비 50% 하락한 것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참치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동원F&B 투자에 따르는 가장 큰 리스크"라며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계속해서 고성장해 동원F&B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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