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톡톡! 부동산] 유명무실한 `마이너스 옵션` 계약
입력 2015-10-19 17:16  | 수정 2015-10-19 19:51
"사모님, 인테리어 자재가 마음에 안 드시면 별도로 빼고 계약하시면 됩니다."
고급 아파트 견본주택에서는 이런 옵션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만 일반적인 견본주택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최근 분양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 같은 '마이너스 옵션' 계약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3곳에서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는 고객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옵션이란 아파트 분양에서 벽지, 바닥재 등 마감재 품목 설치 여부를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테라스 확장 등 추가 비용이 드는 옵션이 아니라 인테리어 비용을 제하고 선택하는 것이라서 마이너스옵션으로 불린다. 고객 선택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2007년 국토교통부가 도입해 모든 분양공고에도 의무적으로 고지된다.
그러나 분양 계약을 진행하는 담당자도 다른 선택권 설명에 치중해 빠뜨리기 일쑤다. 일부 고급형 아파트에서만 까다로운 고객 취향을 고려해 마이너스옵션 계약을 알릴 뿐이다.

마이너스옵션의 경우 기본 분양가보다 84㎡ 기준 3500만~4000만원 저렴하게 책정된다.
계약 초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옵션제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계약자와 입주자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하자 보수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마이너스 옵션을 요구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된다"면서 "입주 시점에 기존 인테리어를 다 부수고 새로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 자원 낭비 요소"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