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종이 19일 정부의 보험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손해보험 업종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06% 상승했다. 13개 손해보험 종목 중 9개의 주가가 올라갔다.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업종지수 상승률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80개 업종지수에서 손해보험보다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전기제품(5.33%) 뿐이었다.
코리안리가 6.03% 상승해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이어 메리츠화재(4.84%) KB손해보험(4.52%) 동부화재(3.32%) 삼성화재(2.86%) 순이었다.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도 속출했다. 현대해상은 기존 52주 신고가인 3만2550원을 200원 넘어선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화재도 6만5300원에 장을 마쳐 기존 52주 신고가 기록(6만4500원)을 경신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사진신고와 표준약관 폐지로 보험사의 상품개발 자율성 대폭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1993년 보험가격 자유화 이후 가장 획기적인 규제 개선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당국은 보험상품 가격을 완전 자유화하기로 하고 보험료 산정의 근간이 되는 위험률 조정한도(±25%)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제차 등 고가차의 자차보험료도 올릴 예정이어서 손해보험업계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손해보업업체의 보험료 가격 자유화, 신상품 개발 등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험 상품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며 로드맵 발표로 보험산업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 신상품 개발 및 적정가격 산출은 각 사의 경험요율 등 데이터베이스(DB)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한 로드맵은 대형사에 특히 유리하다”며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이 실손 위험률 조정한도 폐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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