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뒤늦게…“조희팔 최측근 강태용의 처남을 잡아라”
입력 2015-10-19 15:03 
조희팔 일당의 사기 행각 당시 전산실장을 맡았던 배상혁씨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중국에서 검거되면서 그의 처남인 배상혁(44)씨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다단계 사기를 벌이던 당시 전산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익 자금을 입출금하는 등 자금의 흐름과 관련된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08년 이후 행방이 묘연한 배씨에 대해 ‘적색수배(Red Notice)를 내리는 한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적색수배는 살인 등 강력범죄 사범이나 50억원 이상 경제사범 등에게 내리는 국제수배 중 하나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180여개 국가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고 수배를 한 국가로 압송할 수 있다. 이처럼 경찰이 배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배씨가 조희팔 일당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다단계 금융 사건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유치해 고액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산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 배씨가 조희팔 일당의 자금 사용처나 자금의 흐름, 은닉 재산 등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경찰은 배씨가 검거되면 사건 재수사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배씨도 강씨와 마찬가지로 출입국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점으로 미뤄 밀항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배씨의 적배수배에 대해 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들은 경찰의 때늦은 수사 의지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008년 사건이 불거질 당시 왜 일찌감치 ‘적색 수배를 내리지 않았냐는 것이다. 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들의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관계자는 강태용과 함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배상혁을 왜 이제서야 적색수배를 내렸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그동안 밀항을 했는지 국내에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경찰이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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