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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의 8전 9기…한국 축구 마침내 브라질 이기다
입력 2015-10-19 04:01 
한국 선수들이 브라질과의 2015 U-17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선제결승골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한국이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이 축구왕국을 넘었다.
한국은 18일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U-17 대표팀 상대전적에서 최근 4연패를 포함, 6전 1무 5패라는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거둔 감격스러운 승리다.
모든 연령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국가대항대회에서 브라질을 격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각별한 의미가 도출된다. 1964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0-4로 완패한 이후 무려 18632일(만 51년5일) 만에 브라질을 이겼다. 올림픽 축구는 타 종목과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FIFA가 담당한다.
한국의 FIFA 주관 메이저대회 브라질전 역대성적

그동안 한국은 올림픽 2경기 및 U-20 월드컵 6경기에서 브라질을 만났으나 모두 졌다. ‘붉은악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1983 U-20 월드컵 대표팀의 4강 신화도, 남북단일팀으로 임한 1991 U-20 월드컵의 준준결승 진출 성공의 기세도 브라질 앞에선 막혔다. 동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2012 런던올림픽대표팀의 결승 도전을 좌절시킨 것도 브라질이었다.
1997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는 무려 3-10의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은 브라질 공격수 아다이우통(38·은퇴)에게 전반 30분부터 후반 24분까지 39분 만에 무려 6골을 허용하는 굴욕을 겪었다.
8전 8패 7득점 32실점. 그동안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경기당 0.88득점 4실점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감수해야만 했다. 무실점으로 승리한 2015 U-17 월드컵이 더욱 기쁜 이유다. 미드필더 장재원(울산현대고)는 메이저대회에서 브라질에 골을 넣은 8번째 한국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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