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주보다 나를 위해"…신세대 실버 고객 뜬다
입력 2015-10-18 20:01  | 수정 2015-10-26 09:22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소비 시장의 큰손은 30~40대 엄마, 아빠들이었죠.
젊은 엄마 아빠에 머무르던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무시 못할 인구 수와 만만찮은 경제력이 그들의 무기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 대형마트의 안마기 매장은 낮에도 붐빕니다.

1~2백만 원은 거뜬히 넘는 가격인데도 노년층 고객의 구매는 꾸준합니다.

손자 손녀에게 줄 용돈을 줄이더라도 내 건강을 우선 좀 챙기겠단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임향수 / 서울 등촌동
- "100세 시대니까 오래오래 사려면 내 건강도 지켜야죠. 손자 손녀도 있지만."

매달 2백8십만 원을 벌어들여 1백6십만 원을 지출하는 60세 이상 고령자.

이 중에서도 구매력이 큰 소비층을 실버 고객이라 부릅니다.

이 인터넷 쇼핑몰은 인터넷에 익숙한 노년층, 이른바 '노티즌'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젊고 아름다운 모델만 등장하던 TV광고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진 할머니 모델이 등장한 것도 실버 고객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박정순 / CF 모델
- "익숙하고 좋죠. 젊은 사람이 하는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면 친숙하고 믿음직하고 믿을 수가 있죠."

나이는 많지만, 마음은 이팔청춘인 이들의 관심은 미용과 패션.

값비싼 노화방지 화장품 등 고령친화 화장품 시장은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고,

아웃도어 의류의 고속 성장도 실버 고객의 힘이 컸습니다.

요양과 의료 서비스에 치중됐던 초창기 실버 시장은 외식, 여가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5년 뒤 125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준영 / 상명대학교 소비자거주학과 교수
- "예전에 청바지 고고장, 음악다방 다양한 문화적인 세례를 받았다는 거죠. 질적으로 이전 세대와는 다른 경험이 있단 겁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해 쌈짓돈을 풀기 시작한 신세대 노년층이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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