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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피홈런’ 해커, 떨치지 못한 ‘가을 악몽’
입력 2015-10-18 15:33  | 수정 2015-10-18 15:45
18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1회초 1사 1, 3루에서 NC 선발 해커가 폭투로 선취점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부진. 올 시즌 다승왕(19승)을 이룬 해커는 두산 베어스의 홈런 두 방에 고개를 숙였다.
해커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해커는 4이닝 동안 피홈런 2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6개를 잡았으나 민병헌과 홍성흔에게 얻어맞은 홈런 두 방이 치명적이었다.
해커는 올 시즌 NC의 부동의 에이스였다.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을 찍었고 승률도 7할9푼2리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 1위, 평균자책점 부문 2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 NC의 1선발은 당연히 해커였다. 그러나 해커는 경기 초반부터 집중한 두산의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해커의 투구수는 66개에 불과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김경문 NC 감독은 5회초 해커를 내리고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리는 빠른 교체 카드를 꺼냈다.
해커는 또 한 번 가을야구 악몽이 떠올리는 투구를 펼쳤다. 해커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2년 연속 홈런 두 방에 울며 큰 무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해커는 1회부터 두산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1, 3루 위기서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현수 타석 때 초구 폭투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회에만 2실점 했다.

해커는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3회 2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처리. 하지만 해커는 민병헌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해커는 0-3인 4회초에도 1사 후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해커의 역할은 0-4로 뒤진 4회까지였다.
패전 위기의 해커. 두 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해커의 가을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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