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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20% 충전’ 니퍼트, 공룡의 발자국 지워라
입력 2015-10-18 06:01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18일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 억제가 1순위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77%의 확률을 잡기 위한 중요한 한 판이다. 이미 체력은 100% 그 이상인 120%로 충전 완료다.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34)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공룡의 발자국을 지워야 한다.
니퍼트는 18일 오후 2시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 플레이오프 NC와 1차전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지난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4차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3일 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그만큼 탄탄한 플레이오프 1차전 준비가 가능했다.
1차전의 중요성은 기록이 증명한다. 역대 31번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내주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는 단 7번. 1차전 승리로 절반이 훌쩍 넘는 77%의 진출 확률을 가져간다. 다만 두산이 예외의 7번 중 2번(2000년 LG전 4승 2패, 2001년 현대전 3승 1패)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반대로 지난 2004년에는 삼성(1승 3패)에 뒤집기를 당했다.
두산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로 시리즈 내내 분위기를 끌고 갔다. 이번에도 1차전 필승을 외친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니퍼트를 내세운다.
니퍼트는 올 시즌 두 번의 부상으로 시즌 중반 2달이 넘는 시간을 날렸다. 니퍼트의 공백에 두산은 시즌 투수 운용에 큰 차질을 빚었던 상황.
하지만 니퍼트는 시즌 막판 다시 돌아와 몸 상태를 회복했고 가을 야구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연장 끝내기 승리에 밑바탕이 됐다. 빠른 공 구속이 150km를 상회했고 예리한 슬라이더의 각도는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체력도 충분하다. 지난 10일 등판한 니퍼트는 무려 7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니퍼트는 당초 4차전 불펜 등판 혹은 5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두산은 기적의 9회에 뒤집은 4차전으로 니퍼트 카드를 아꼈다. 잦은 등판으로 생길 수 있는 니퍼트의 부담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 시즌 NC와 딱 한 번 가진 만남은 좋지 못했다. 니퍼트는 지난 5월 27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부터 박민우-김종호-나성범으로 이어지는 빠른 발에 내야 안타와 실책 등으로 시작부터 꼬였다.

결국 시즌 팀 도루 1위(204개) NC가 자랑하는 ‘발야구의 시동을 막아야 한다. 도루 허용 후 득점권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 혹은 이호준과 마주친다는 것. 니퍼트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상이다. 게다가 두산은 올 시즌 NC에게 가장 많은 도루(23개)를 허용했다.
포수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2할6푼2리)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크게 돋보이는 기록도 아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의 4번 도루 시도 중 3번을 잡아낸 바 있다. 하지만 NC의 스피드는 남다르다. 1번부터 4번까지 모든 타자들이 수준급의 발야구가 가능하다.
우완인 니퍼트라 견제에서 부담감도 다소 있다. 결국 나간 주자를 신경 쓴다고 생각하기보다 출루 억제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NC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를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았다. 공룡의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것. 두산 마운드의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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