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사업 순항 청라국제도시 ‘마이너스 피’ 오명 벗나
입력 2015-10-17 09:31 
2017년 하나금융타운 1단계 사업 완공, 내년 의료복합타운이 착공에 들어가는 청라국제도시 모습 [출처 매경DB]
‘미분양과 ‘마이너스 피로 악명(?) 높았던 인천 청라국제도시(이하 청라지구)의 주택시장이 재조명을 받고있다.
하나금융타운, 의료복합단지, 신세계복합쇼핑몰 등 대형 개발사업이 순항하면서 지역 내 주택경기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찾은 청라지구에는 각종 개발호재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던 기반시설도 눈에 띄었다. 이곳의 중심상권인 청라 커넬웨이 주변 상업시설에는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청라지구가 신흥 주거지로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지구 인구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8만1454명(외국인 포함)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7만8200명)보다 3254명이 늘고, 1년 전인 2014년 8월(7만4527명)보다는 6927명이 증가한 수치다.
인구가 유입되는 속도만큼 주택수요도 늘면서 청라지구 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경서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현재 3.3㎡당 1092만원으로 ▲2012년 953만원 ▲2013년 1024만원 ▲2014년 1067만원 순으로 3년 전과 비교해 14% 상승했다.
전세가도 현재 3.3㎡당 647만원으로 ▲2012년 291만원 ▲2013년 394만원 ▲2014년 503만원으로 역시 3년 전보다 무려 122%나 뛰었다.
청라지구 내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2012년부터 주택 시세가 꾸준히 올랐다”며 2011년 경인고속도로-청라지구 연결 도로가 신설된다는 소식은 당시 가격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설명했다.
경인고속도로와 청라지구를 잇는 도로는 2011년 9월 착공해 지난해 8월에 완공했다. 이 도로는 서구 가정동~원창동 일원의 직선화구간(7.49Km)으로, 2008년에 착공해 40%대 공정률을 보였지만 고속도로 연결승인을 받지 못해 표류하던 사업이었다.
지역 내 호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2년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인천시가 ‘하나금융타운 건립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나금융타운 건립사업은 2018년까지 데이터센터와 인재개발원, 통합콜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중 1단계 사업인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인재개발원 등 2단계 사업은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하나금융타운 조성이 완료되면 7200여명의 상근인력, 3500여명의 인구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금융타운 1단계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자 인근 아파트값은 널뛰기 시작했다.
지난 8월 4억3500만원이던 사업지 인근의 청라 한라비발디 전용 101㎡의 경우 한달만에 4억5000만원으로 1500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청라 제일풍경채 전용 101㎡도 4억4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호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청라국제금융컨소시엄(한양, 코리아신탁, 타워에스크로우)이 국제금융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는 15만9464㎡ 규모의 부지에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분양 공동주택 및 쇼핑몰, 비즈니스호텔 등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같은 달 차병원그룹은 청라지구 투자유치용지 2블록에 26만㎡ 규모로 의료복합타운 조성하겠다며 연내 토지공급 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내년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의료복합타운은 2020년까지 외국인 투자를 포함한 총 7500억~1조원을 투입해 의료전문병원과 의과대학, 의료지원시설, 문화체험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국내 최초로 진료 과목별 전문병원과 교육 및 임상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 개발시기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16만5000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청라지구 내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17일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천 서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68가구로 ▲1월 421가구 ▲2월 389가구 ▲3월 327가구 ▲4월 301가구 ▲5월 286가구 ▲6월 274가구 ▲7월 272가구로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청라 파크 자이 더 테라스는 580가구 모집에 6126명이 신청해 10.56대 1로 전 주택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5월에는 청라 제일풍경채 2차 에듀앤파크도 1481가구 모집에 3940명이 몰리며 2.66대 1로 전주택 마감됐다.
이달에는 청라지구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서는 마지막 물량(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2029가구)이 공급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라국제지구는 앞으로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연계 운행 계획과 제2외곽순환도로, 제3연육교(청라~영종) 등의 교통호재도 많아 인구 유입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지난달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노선계획 변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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