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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긴장되지만 선수들 믿는다”
입력 2015-10-16 17:20  | 수정 2015-10-16 17:29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진지한 모습으로 16일 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많은 포스트시즌을 치렀지만 물론 긴장도 된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NC는 16일 창원구장에서 주전으로 구성된 N팀과 고양 다이노스 선수가 주축이 된 C팀으로 나뉘어 4번째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NC는 이호준과 나성범이 홈런을 쏘아올리고, 이태양과 이민호가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실전 예열을 마쳤다. 선수단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PO 이전 마지막 실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NC 부임 이후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가을야구. 2014년 준플레이오프보다 한 단계 높은 플레이오프 무대서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4경기 청백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솔직한 평가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많이 올라왔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경기 감각 측면이다. 연습경기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투수나 타자 쪽 모두 아직은 조금 더 올라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내일 모레 첫 경기를 치르면 또 분위기도 달라지고 집중력도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나성범의 투수 기용과 모창민의 2루 이동 등 청백전서 여러 시험들을 해보고 있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나성범의 경우는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 PS에서 연장 승부도 펼쳐질 수 있고 여러 상황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의미를 제한했지만 만약 등판한다면 고교야구처럼 투수로도 등판하고 타자로도 등판하고 그런건 아닐 것이다”라며 등판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동시에 여러 상황에 맞춰서 많은 포지션들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에게 있다”며 야수진에서도 깜짝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사제지간이었던 김태형 두산 감독과 플레이오프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야구를 오래하다보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다”고 웃으며 언론에서도 많이 화제가 되고 있던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축제가 될 수 있다”며 사제간의 대결을 반겼다.
엔트리 구상도 마쳤다. 김 감독은 구상은 이미 마쳤다. 투수력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이 시점에서 감독이 선수를 안믿으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되물으면서 왼손 투수를 약점으로 꼽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좌완으로 임정호만 꼽던데 이혜천도 시즌 막바지에 좋았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관건은 NC의 많은 좌타자들이 두산의 좌완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로 봤다. 김 감독은 상대가 왼손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좌타자들이 어떤 승부를 펼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승부 핵심 포인트로 ‘왼손의 전쟁의 승리를 꼽기도 했다.
수많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명장에게 이번 가을야구는 어떤 의미일까. 김 감독은 이 시기쯤이면 감독은 물처럼 고요해진다”며 허허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물론 당연히 긴장은 된다. 아무리 많은 포스트시즌을 치러봤어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기 마련”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NC는 17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18일 마산구장에서 두산과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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