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캣맘 사건' 용의자는 초등학생…"낙하실험 했다"
입력 2015-10-16 15:20  | 수정 2015-10-16 17:05
【 앵커멘트 】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던 50대 여성이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진 이른바 '캣맘 사건'의 용의자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 도대체 왜 초등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돌을 던진 겁니까?


【 기자 】
경찰이 어제 오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초등학생 두 명을 붙잡아 조사했습니다.

두 학생 가운데 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진 A 군은 "학교에서 배운 낙하 실험을 했다"라고 진술했다는데요,

이들은 사건 당일, 그러니까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104동 3·4호 라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옥상에 올라가 보니 안테나 등이 있어서 5·6호 라인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벽돌은 던진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됐습니다.

일단 나뭇가지와 작은 돌을 던져서 "하나, 둘, 셋" 이렇게 숫자를 셌고, 뒤이어 옥상에 있던 벽돌을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어제 조사한 학생은 두 명인데, 당시 옥상에는 친구가 한 명 더 있다고 합니다.

아직 그 학생이 누구인지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데요,

A 군은 밑에 사람이 있었는지 몰랐다, 함께 있던 B 군은 사람이 있었던 걸 알았다며 엇갈린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 질문 】
그런데 추기자!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아이들의 부모는 전혀 몰랐던 건가요?


【 기자 】
일단 경찰은 부모는 몰랐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경찰은 어제 오후가 돼서야 초등학생이 용의자라는 사실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옥상에서 발견한 족적이 A 군의 것으로 확인이 됐고, 3·4 라인의 CCTV에서 초등학생 3명의 모습을 포착한 겁니다.

그동안은 5·6라인에서 벽돌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그쪽에 집중했거든요.

그래서 어제 오후 7시쯤 학생 두 명의 부모를 먼저 만났고, 오후 9시에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와서 2시간 30분 정도 조사를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용의자가 미성년자다 보니 경찰은 브리핑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을 못해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용의자를 잡으려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공개 전단도 만들고, 소방 사다리를 동원해 벽돌에 부러진 나무도 정밀 촬영하고.

또, 3D 스캐너로 현장을 촬영해 낙하지점을 찾는 프로그램도 활용했고,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는데요,

결국, 초등학생의 호기심이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결과를 낳은 겁니다.

지금까지 용인서부경찰서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최홍보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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