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벤처 신화로 불렸으나 가전제품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조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홍석 모뉴엘 대표(53)가 1심에서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재산국외도피, 뇌물공여,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에게 징역 23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36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중은행에서 불법으로 대출받은 금액이 3조4000억여원에 달하고 상환되지 않은 금액도 5400억여원이나 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이 사건으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경제 발전에 중요한 무역보험·수출금융제도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07년 10월부터 허위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수출가격을 부풀려 신고해 1조2000억원대 매출을 꾸며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조작된 매출로 수출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돌려막기하고 시중은행 10곳에서 불법 대출을 받아 약 361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국세청 등 임직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도 있다.
[이현정 기자 /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