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욕설에 성희롱까지 "더는 못 참아"…형사고발
입력 2015-10-15 21:01  | 수정 2015-10-16 08:01
【 앵커멘트 】
한 카드사가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과 욕설, 성희롱 발언을 한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저희가 방송이다보니 부적절한 발언을 묵음 처리했는데도 듣기가 괴로울 정도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한 신용카드사에 걸려온 전화,

본인 확인을 요구하자 다짜고짜 욕부터 합니다.

"생년월일 6자리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 XX. 생년월일 찍어놨잖아, 이 XX야."

콜센터 직원이 자제를 요구했지만 욕설과 함께 심각한 성희롱 발언까지 이어집니다.

"목소리 들으니깐 목소리가 좋아서 막…."
"성적 모독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고객님."

겨우 통화를 끝내면 다시 전화하기를 반복해 이날 하루만 9명의 직원이 이 남성의 무차별 욕설과 성희롱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해당 카드사는 남성을 형사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카드사 관계자
- "직원들이 감내하기 힘들 정도에 다다랐고 또다른 선량한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실제로 한 조사 결과 금융권 직원 50% 이상이 우울증 의심자일 정도로 감정 노동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각합니다.

악성 민원인에 대해 일회성 대응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과도한 친절도 평가 시스템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류주선 / 금융경제연구소장
- "민원 건수에 국한된 평가방식에서 벗어나서 소비자 보호도 강화하면서 노동자 보호책도 마련하는…."

폭언을 일삼은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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