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끼리 물러서지 않고 대립하는 정치구조가 하드볼 게임이고 이는 한국 정치가 이런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드볼 게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철저히 파헤치고 선거판의 6대 통설 예를 들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유권자' 등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2000년 이후 모든 대선과 선거 데이터를 집대성해 한국 정치와 선거, 그리고 유권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선입관이 얼마나 많은지 밝혀낸 거다.
저자는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선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직접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이론과 현실 정치의 양면을 모두 경험했다.
'하드볼 게임'은 다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유권자와 정치지형에 대한 잘못된 정치이론과 통설이 정치판을 장악한다. 양당제 체제와 선거 제도는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한다.
이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일부 기득권 세력과 정치인이 패권을 장악한다.
저자는 중도정당을 통한 양당제 극복, 소선거구제로 대표되는 제도 개혁 등의 해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이념을 뛰어넘는 사회대타협인데 저자는 스웨덴의 사례를 통해 양보와 타협으로 사회대타협을 이룬 모범적인 경우를 살펴보고, 반대로 개혁을 외쳤으나 상대방의 희생만을 강요함으로써 사회갈등만을 부추기고 실패한 레이건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김장수는 학교 교정에서 본 이승만, 이승복의 동상, 그리고 박정희와 국민교육헌장이 지배했던 유소년기를 보내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을 자본주의 비판과 공산주의 혁명 연구로 보내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이제까지의 공부와 결별하겠다는 다짐으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선거와 유권자의 투표행태라는 생소한 전공을 선택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귀국했으나 여전히 이념 갈등의 틀에만 머물러 있는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본 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중도실용”, 실사구시”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중앙선거대책위에서 여론조사팀장을 맡았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내며 직접적으로 현실 정치의 작동 방식과 논리를 관찰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으로부터 유권자의 선택이 반영되지 않는 현실 정치의 모순을 직접 깨닫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아군과 적군으로 상대를 규정짓고 시작하는 한국 정치의 현실과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정치를 개선하고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현재는 제3정치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정치와 선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