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그냥 인정하고 항소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1심 판결이 났을 뿐 이제 시작”이라며 검찰이 항소를 안 할 리 없는 만큼 저와 제 주변 분들의 고난은 계속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가 시작될 때부터 재판 내내 한 번도 제가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면서도 다만…”이라며 뭔가 말하려는 듯 한참을 생각하다 삼켰다.
박지만 EG회장에 대해선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는 없다”고 답했다.
함께 기소돼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박관천 경정을 두고는 인간적으로 딱하다”며 제 부하인데 역지사지해보라. 7년을 받았다”고 했다.
‘후배 검사들이 기소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당송 8대가 유종원의 한시 ‘강설이 생각난다고 답을 대신했다. 이 시는 겨울 강가에서 홀로 낚시하는 노인을 그린 내용이다.
그는 법정이 있는 5층에서 법원 1층으로 내려가며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이날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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