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07작전' 방불케 한 조희팔 밀항 루트
입력 2015-10-14 19:40  | 수정 2015-10-14 20:17
【 앵커멘트 】
조희팔이 유유히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건 그를 비호하는 주변 인물들이 조직적으로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들의 판결문을 보면 치밀하고 대담한 게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조희팔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중국 밀항에 성공합니다.

한 달 넘게 치밀한 계획을 세워가며 밀항을 도운 조력자만 6명.

승려인 홍 모 씨와 유흥업소 사장인 최 모 씨, 사설 경호원, 조희팔의 내연녀 등이 차량과 국내 선박 등을 준비했고,

조희팔의 조카인 유 모 씨가 중국 어선을 구했습니다.

조희팔은 조력자들의 비호 아래 2008년 12월 9일 오후 1시쯤, 충남 태안 마검포항에서 미리 섭외한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시 이미 수배령이 내려졌지만 대낮에, 변장도 하지 않은 조희팔을 막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조희팔 밀항선 제보 (지난해 인터뷰)
- "(조희팔을) 제가 직접 중국 공해상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도저히 밀항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여유스럽더라고요."

조희팔은 출항 다음날, 중국 공해상에서 조카가 준비해 온 중국 선적 어선에 옮겨타는 걸로 사실상 밀항에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안 해양경찰의 석연치 않은 대응도 문제가 됐습니다.

조력자들의 판결문을 보면, 조희팔을 태웠던 선주가 "수배된 사람이 밀항한다"고 해경에 알린 뒤 수시로 출항 계획과 동태를 적극 보고했지만, 해경은 끝내 조희팔을 놓쳤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