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꺼지는 중국 소비시장…할인마케팅에 자동차만 ‘반짝 반등’
입력 2015-10-14 14:47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대비 1.6% 상승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당국의 목표치(3%)보다 크게 낮은데다 생산자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2.0%)과 시장 전망치(1.8%)를 밑도는 수치다.
제일재경은 그동안 크게 올랐던 돼지고기, 채소 등 식품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전날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 상승률은 2.7%로 전달(3.7%)보다 1.0%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가오슈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것이 명확하게 나타났다”며 물가 상승이 완만해지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9% 떨어져 전달과 같은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PPI는 2012년 3월(-0.3%)부터 4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의 전문가 26명 조사결과, 중국으 3분기 경제성장률이 평균 6.7%에 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자신했던 7% 목표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중국 자동차업계의 공격적인 할인마케팅과 연휴 덕택에 자동차 시장은 반짝 회복세를 지난달 나타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9월 중국 신차 판매(승용차 상용차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02만4800만대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연속 신차 판매 대수가 줄어들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깜짝 개선효과를 거뒀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 전후인 9~10월은 신차 수요가 가장 많은 최대 성수기다. 제일재경은 자동차 업체들이 국경절 전후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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