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년만에 인연 맺는 황룡사···목탑 재현한 2개의 타워 ‘전통 혼례식’
입력 2015-10-14 11:36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2개의 타워가 결혼한다는 스토리로 신라 전통 혼례를 재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엑스포 공원에서 열리는 ‘실크로드경주 2015 폐막을 앞두고 오는 16일 ‘천 년의 꿈, 두 탑의 결혼을 주제로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한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해 만든 경주엑스포공원의 경주타워와 양각으로 만든 보문관광단지의 중도타워를 각각 신부와 신랑으로 설정해 스토리테링을 입혀 전통 혼례를 치르는 이벤트다. 서로 마주고 있는 두 탑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고 있다.
이벤트는 신부 측 아버지를 경주시장, 신랑 측 아버지를 동국제강 대표이사, 집례는 경주향교 전교가 맡아 두 타워를 빛으로 연결하고 부부 탄생을 알린다.
두 타워 사이의 500m 거리에는 청사초롱으로 사랑의 길을 꾸민다. 이 길에서는 500여명이 참여하는 신라시대 초행 행렬을 재연한다.

행렬에는 혼주와 함진아비뿐 아니라 공모로 선정한 연인 또는 부부 200쌍도 함께 퍼레이드를 펼친다.
가수 김태우 등의 축하 공연과 레이저 퍼포먼스, 비보이 축하 공연 등도 열린다. 643년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의 건의로 제작된 황룡사 9층 목탑은 13세기 몽골 침입으로 불에 타 절터와 탑터만 남아 있으며 현재 복원이 추진 중이다.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백성의 안위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웠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들고 민족의 화합을 소망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행사를 찾는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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