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준PO-3] 넥센 타선 깨운 ‘알람시계’ : 서건창 홈런
입력 2015-10-13 21:47 
서건창이 13일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3차전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넥센 타선을 달구는 ‘기폭제’가 됐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일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그냥 승리도 아니었다. 화끈한 타격에 의한 대승이었다. 넥센 방망이는 이전 경기보다 좀 더 활발했다. 하지만 ‘폭발적이진 않았다.
게다가 말리는 양상이었다. 1회 안타 3개를 치고도 무득점. 정규시즌 막바지 부진했던 유희관을 일찌감치 무너뜨릴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뭔가 안 풀렸다.
마운드에서 밴헤켄이 듬직하게 버텨줬지만, 지원사격 없이 언제까지 ‘무결점 투구를 펼칠 지는 미지수였다. 밴헤켄은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이닝 노히트를 하다가 첫 안타로 홈런을 맞은 뒤 그 이닝에 3실점을 했다. 넥센 타선은 당시 김광현이 볼넷(4개)을 남발한 1회, 1득점에 그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 실패. 견제에 걸린 고종욱의 견제 아웃에다 박병호, 유한준은 득점 찬스서 잇달아 내야 땅볼에 그쳤다. 뭔가 또 꼬이는가 싶었다. 불안하던 유희관도 조금씩 안정세를 취하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목동구장의 외야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176cm의 왜소한 체구, 서건창에 의해서. 유희관의 높은 속구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 홈런을 쏘아 올렸다.
0의 균형을 깨는 한방이었다. 그리고 이후 유희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구 난조. 볼이 많아졌다. 유희관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투구수(17구-22구-25구-26구)가 많아졌다. 결국 4이닝 만에 강판됐다.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가 7개였다.
또한, 넥센 타선을 깨우는 한방이었다. 넥센 타자들의 부족했던 응집력이 살아났다. 끈질기게 두산 마운드를 물고 늘어졌다. 4회 김하성의 홈런이 터지더니 5회와 7회 중심타선이 마침내 폭발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1차전 홈런 및 희생타 외 침묵하던 박병호와 포스트시즌 12타석 연속 무안타의 유한준이 되살아났다.
깊이 잠들었던 넥센 타선이 깨어났다. 넥센은 이날 안타 10개와 4사구 5개를 얻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들어 정규이닝 기준 최다 득점을 올렸다. 염 감독이 바랐던 만큼은 아니지만 1,2차전의 부진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
예열 완료. 벼랑 끝에서 한숨 돌리면서 기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타격의 팀인 넥센, 그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