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정부 예산으로 미술품 구매 의혹
입력 2007-09-13 14:12  | 수정 2007-09-13 17:50
어제(13일)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던 내용대로 검찰이 신정아씨의 e메일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기획예산처가 신씨의 그림을 구매하려던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mbn은 당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비서관 이 모씨가 신씨에게 보냈던 e메일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지만 기자입니다.


지난 2005년 6월 13일 당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인 이 모씨가 신정아씨에게 보낸 e메일입니다.

바쁘실텐데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로 시작한 이 이메일은, 현대 미술에 가장 권위있는 박사님의 의견대로 따르겠다고 써있습니다.

또 일이 진행됨에 따라 저희가 조치해야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며, 작품의 가격을 지나치게 흥정하는 것은 예술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아울러 작품에 해당하는 적정가를 책정해 주시기만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다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이같은 e메일이 오고 간 사이 기획예산처 장관 집무실 그림은 모두 신정아씨로부터 구입한 것들로 바꿔졌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부적절한 관계였던 사람의 작품을 사 준 셈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정부 부처 예산을 동원해 신씨를 지원한 구체적인 단서를 잡고 수사를 정부 각 부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변 전 실장의 입김이 다른 정부부처에도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대목입니다.

한편 청와대 또한 지난 2005년 부터 미술품 구입 예산을 대폭 늘려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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