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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벤치클리어링 그 후, 두산 선수단은?
입력 2015-10-13 17:52 
오재원이 13일 목동 두산 준PO 3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2차전 벤치클리어링 사건 그 후,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을까. 발언의 수위는 조심스러웠지만 대체적으로 오재원(두산)이 충분히 해야 할 플레이를 했다는 반응이었다. 동시에 팽팽한 승부로 민감한 상황에서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다소 예민해졌다고 봤다.
두산은 10일,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더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이날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8회 무사 1,2루 서건창의 희생번트에 이은 베이스러닝 중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 희생번트를 댄 이후 달리던 타자주자 서건창과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충돌할 수도 있었던 장면 이후 벌어진 날선 신경전이었다.
서건창이 먼저 오재원이 수비 시 진루 라인을 막고 서서 뒷발을 뻗었다는 이유로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왔던 고영민(두산)의 발에 걸려 장기부상을 당했던 적이 있던 서건창이었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그러자 오재원 역시 서건창에게 불쾌감을 표현하며 언성을 높였다. 일촉즉발의 상황.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 여론이 뜨거워졌다.
부상 이력이 있는 서건창의 입장을 이해하는 동시에 주자의 진로를 막은 오재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수비 위치를 떠나 3루수 허경민의 송구 방향 등을 고려하면 행동에 고의성이 없던데다, 충돌도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여론도 높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2일까지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해당 사건에 대해 13일 목동 준PO 3차전을 앞두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고의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고 (오해에 대해서는) 시리즈 종료 후 당사자들끼리 전화통화를 하면 된다”며 오재원을 두둔했다.

김재호 역시 아쉬움이 많았다. 김재호는 많은 분들이 서건창 선수의 입장에서 그쪽 이야기를 먼저 듣고 (오)재원이 형의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는 부분이 많이 아쉽다”면서 송구 방향을 봤을 때 공을 잡기 위해서 수비를 한 것인데 너무 한쪽 시각의 이야기만 나오고 (오)재원이형을 비난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민병헌 또한 물론 11일 상황에 대해서 넥센 선수단에서는 석연치 않게 생각할 수 있고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러 그런 플레이를 했던 것은 분명 아닌데 좀 더 쉽게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인 것도 같다. 그 역시도 이해할 수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지금 논하기 보다는 당장의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재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복귀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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