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입맛’ 맞지않자 “유네스코 분담금 내기 싫다”
입력 2015-10-13 15:22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에 반발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공식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등재 관련 공식적으로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정지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장관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견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징에서 학살이 이뤄진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희생자 수에 대해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자료를 제출했는데 일본은 이 숫자가 사실과 다르다며 중국 측에 등재 신청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전날 BS후지TV에서도 사실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중국 측의 일방적인 의견에 근거해 유네스코가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작년 기준 약 37억 엔(약 350억원)을 냈다. 이는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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