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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유희관에 달린 두산의 ‘선발 야구’ 완성
입력 2015-10-13 07:08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포스트시즌 ‘선발 야구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2연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1승 역시 유희관 카드로 깔끔하게 준플레이오프 완성을 기다린다.
두산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서 먼저 2승을 챙겨 이제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소를 옮겨 목동에서 열리는 3차전, 일찌감치 낙점해둔 선발 유희관의 호투를 기대한다.
유희관은 이번 정규시즌 30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 레이스서 어려움을 느끼며 무난히 달성할 것 같았던 20승은 좌절됐지만, 그럼에도 유희관의 2015시즌은 훌륭했다. 두산 구단의 역대 최고 좌완이라는 타이틀도 자연스레 붙게 된 시즌이었다. 로테이션도 꾸준히 지키며 두산의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유희관의 3차전 등판은 부담이기도 하다. 넥센을 상대로 가장 약했다.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64(17⅔이닝 15자책). 9개 구단 상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또 목동에서는 1경기 선발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넥센의 주축 타자들도 유희관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서건창이 유희관을 상대로 타율 0.571, 강세를 보였고 박병호(0.556), 윤석민(0.429), 김민성(0.4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후반기 좋지 않았던 흐름 등, 유희관이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정규시즌 아쉬웠던 점을 만회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가지고 나서지만 그 책임감이 온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서 2승을 챙기는 동안 선발투수들의 강력한 힘을 봤다. 1차전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본인의 선발승 기록은 없었지만 7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 사정에 여유를 가져다줬다. 연장 10회까지 접전이 이어지면서 니퍼트의 7이닝 소화가 더욱 큰 가치를 갖게 된 것은 자명하다. 넥센 선발 양훈의 5⅓이닝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2차전 역시 장원준이 6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고작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것에서부터 두산에 눌렸다.
2경기 모두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로 진행되며 불펜 싸움이 부각됐지만 결국 선발투수가 마운드 부담을 줄여준 두산이 2경기를 모두 가져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차전, 두산은 그래서 여느 때보다 더 유희관의 어깨에 짐을 싣는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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