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객 무차별 폭행하고 알리바이까지 만든 10대
입력 2015-10-12 19:40  | 수정 2015-10-12 20:37
【 앵커멘트 】
10대 청소년들이 술에 취한 사람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혼자 사는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강도짓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르고 빼앗은 게 고작 담배 한 갑과 3만 원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앳돼 보이는 남성 2명이 비틀거리며 길을 걸던 한 남성을 발로 차 쓰러뜨립니다.

쓰러진 남성을 사정없이 짓밟더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주먹질이 계속됩니다.

남성이 아파트 현관 쪽으로 도망가자 뒤따라가 다시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붓습니다.

술에 취한 52살 유 모 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이들은 19살 홍 모 군 등 3명.


모두 고등학생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에서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10대들은 혼자 사는 피해자의 집을 알아 낸 뒤 강도질까지 벌였습니다."

홍 군 등은 경찰에 붙잡힐 걸 대비해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유 씨와의 대화를 녹음하는 등 10대의 범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현장음))
"아저씨가 먼저 때렸죠. 그러니까 제가 어쩔 수 없이 방어를 했죠. 아저씨 집 데려다 드릴 테니까 몇 호예요? (ㅇㅇㅇ호) 확실해요! 제가 거짓말 제일 싫어하거든요."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소를 알아놓으면 피해자가 겁 먹고 신고를 안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대화를 녹음해) 나중에 알리바이나 범행의 흔적을 지우려고 대답을 유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10대들이 뺏은 돈은 고작 3만 원과 담배 한 갑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홍 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자백한 1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