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너무 달렸나…중소형 빌딩 `숨고르기`
입력 2015-10-12 17:45 
지난 상반기 활황세를 탔던 중소형 빌딩 시장이 가격 상승 여파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초저금리 막차 효과로 인해 4분기에 또다시 투자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다.
12일 중소형 빌딩 전문 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지역 중소형 빌딩(500억원 미만) 거래 규모가 줄어들었다. 3분기 빌딩 거래액은 1조3400억원으로 지난 2분기(1조7200억원)보다 22.1% 감소했다. 거래량도 277건으로 지난 2분기(307건)보다 9.8% 줄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이 낀 비수기의 영향도 있지만 2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매수를 미루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시장이 꺼지는 양상은 아니고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중소형 빌딩 시장은 당분간 계속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연 4% 초반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매수를 고려할 정도로 수익률에 대해 눈높이가 낮아졌다"며 "초저금리 영향으로 4분기는 초활황이었던 2분기 못지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중소형 빌딩 거래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올 4분기를 합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중소형 빌딩 시장에 '열쇠를 쥔 자산가들의 막바지 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빌딩을 여러 채 소유한 베이비부머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거나 상속·증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각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 강남 빌딩을 내다판 절반가량이 이런 부류의 자산가"라고 설명했다. 불황 여파로 건물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법인들도 적지 않아 시장에 매물이 계속 공급되고 있다.
이미 중소형 빌딩은 개인투자자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3분기 전체 거래 빌딩의 84%를 개인이 거래했다. 거래된 빌딩의 약 70%는 50억원 미만대 매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은 매수에 적극적이지만 법인은 반대로 매수보다 매각을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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