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순 금융자산 규모가 세계 50여개국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중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대만은 각각 8위, 9위, 10위로 10위권에 들었다. 2000년에 10위권에 든 아시아 국가가 일본 뿐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시아 지역의 금융 자산의 증가세가 놀랍다.
알리안츠그룹은 세계 50여개국 가계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분석한 ‘2015알리안츠 글로벌 웰스 리포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12일 발표했다.
세계 50여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 금융자산 규모는 2014년 말 전년보다 8.1% 증가한 100조 유로를 넘어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순 금융자산이 2014년 18.2% 증가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총 금융자산과 순 금융자산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6%에 달해 2013년보다 1.4%포인트, 2000년 기준으로는 3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2014년 말 기준 중국의 총 금융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마이클 하이제 알리안츠 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시아 특히 중국의 금융자산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며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현상은 전혀 걱정되지 않으며, 중국이 다른 국가를 따라잡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산층 인구가 10억명을 초과했는데 이같은 현상도 중국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전 세계 중산층의 약 3분의 2가 아시아에, 이들 중 85%가 중국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년간 아시아의 중산층 인구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1인당 순 금융자산 규모는 2만 4160유로(약 3150만원)으로 일본(7만 3550유로)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지난해 총 금융자산은 4만 3820유로(약 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사적보험에 대한 니즈를 반영하듯 생명 및 연금보험 자산의 성장률이 1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채성장률 역시 6.2%까지 치솟으며 가계부채 비중이 GDP의 87.2%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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