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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지휘관 걱정 지운 이재영‧이수정
입력 2015-10-11 18:38  | 수정 2015-10-12 00:50
흥국생명 김도희 사진=흥국생명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걱정이 가득했다. 바로 홈 개막전에서 ‘초짜 지휘관을 내보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주포 이재영과 ‘플레잉 코치 이수정의 맹활약에 그 걱정은 말끔히 지워졌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0-25 16-25 25-21 15-13)로 승리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인 조송화의 부상으로 신예 김도희를 선발 명단에 올려야 했다. 김도희는 지난 시즌 수련 선수로 입단했다. 1군 경기 경험은 당연히 없었다. 홈 개막전이 프로 데뷔전인 상황.
박 감독도 경기 전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많이들 평가하신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못 나오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프로 데뷔전을 가지는 김도희에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성격이 차분하고 토스에 힘이 있다. 부담감은 있겠지만 즐기면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걱정과 달리 김도희는 선전했다. 경험이 적기에 다양한 루트보다는 이재영와 테일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재영이 워낙 잘 했다. 이재영은 이날 32득점 공격 성공률 50.81%로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말 그대로 올리기만 하면 해결했다.
이수정 플레잉코치 역시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반 김도희 대신 들어간 이수정은 위기 상황에서 이재영과 테일러에 정확하고 깔끔한 토스를 올렸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베테랑의 투혼을 선보였다.
이재영과 이수정의 신구조화에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부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렸다. 떨리는 데뷔전을 가진 김도희의 완벽한 도우미였다.
김도희는 경기 후 프로 첫 출전이라 많이 긴장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다. 부족하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코트에 들어가니 긴장됐는데 언니들이 제가 할수 있는 것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공격수가 편안하게 때리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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