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만여개의 공중전화 부스에 자동입출금기를 설치하겠다.”
김인회 KT 금융컨버전스 TF팀장(전무)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업계획을 공개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출까지 가능한 스마트 ATM을 만들어 온라인·모바일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공중전화 부스 뿐 아니라 컨소시엄 참여자인 GS25의 편의점에 설치된 ATM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우리은행·한화생명·KG이니시스·GS리테일을 비롯한 금융사, ICT·지급결제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20여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K뱅크(가칭)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무는 KT가 가진 막대한 양의 통신비 관련 자료가 개인의 신용평가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연체하지 않는 비용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요금”이라며통신비를 어떻게 내고 있는지, 카드 사용은 어느정도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개인 정보를 취합하면 보다 입체적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처럼 입체적이고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대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전문의 생각이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게 치중할 계획이라고 김전무는 밝혔다. 그는 컨소시엄 업체들이 가진 가맹점을 합치면 약 300만곳에 달해 이들의 거래정보를 분석해서 맞춤형 대출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며소상공인들이 연 10% 초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는 이밖에도 국내 스타트업 업체를 위해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은 해외 진출 1순위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꼽고 있다. K뱅크는 동남아 진출에는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서 한발 앞서 있다는 입장이다. 김전무는 동남아 시장에서 은행업을 하려면 라이센스를 따내는 작업부터 쉽지 않다”며주주사인 우리은행은 이미 현지 소다라은행을 인수해서 영업을 하고 있고 주주사인 카드 계열사도 국책은행에 결제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KT이지만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했던 교보생명이 막판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김전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보의 이탈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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