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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잠실 선발 ERA 7.05…양훈이 짊어질 책임감
입력 2015-10-10 06:01 
넥센의 양훈이 프로야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기 강판된다면? 넥센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첫 판이 기선을 제압한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확률은 83.3%였다. 최근 그 흐름이 뒤바뀌는 양상이어도 지난 3년간 두 번은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때문에 두산과 넥센 모두 1차전 승리에 총력을 쏟는다.
넥센은 얼어붙은 타선에 불을 다시 붙이는 게 우선이다. 넥센은 시즌 막바지 5점 이내 밖에 뽑지 못했다. 결국 그 흐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이어졌다. 최종 스코어 5-4였지만 정규이닝 기준 넥센은 3점을 얻는데 그쳤다.
넥센은 바닥을 찍으며 다시 치고 오를 것이라고 자신만만했지만 큰 경기일수록 ‘투수 놀음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잘 던지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3승 5패로 열세였다. 지난 4월 9일에는 마야의 노히트노런 제물이 되기도 했다. 눈에 띄는 건 선발진의 성적. 평균자책점이 무려 7.05(37이닝 35실점 29자책)에 이르렀다. 8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도 못 버틴 게 4번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이었다. 때문에 1차전 선발투수 양훈의 어깨가 무겁다. 양훈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긴 이닝도 중요하다. 넥센은 두산보다 불펜이 강하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다. 선발투수가 일찍 강판돼, 조기 투입될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게다가 넥센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상황에 따라 누군가가 3이닝 가까이 던질 지도 모른다. 부하가 걸리지 모르는데, 단판으로 끝낼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세 번을 이겨야 하는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그런 무리수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가 필요하다. 선발진 붕괴는 ‘답이 없다.
넥센은 1차전에 피어밴드가 아닌 양훈을 내세웠다. 피어밴드의 주간 성적 부진(4패 평균자책점11.37)을 고려했을 터. 그러나 피어밴드가 나갈 2차전 또한 오후 2시에 열린다. 결과적으로 최근 퍼포먼스에 더욱 주목한 셈이다. 양훈은 시즌 막바지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뒤 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다. 현재 가장 폼이 좋다.
양훈이 먼저 투입된다는 건 넥센이 1차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만큼 양훈에 많은 게 걸려있다. 양훈의 활약 여부에 따라 넥센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조기 강판은 상상조차 하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오랫동안 잘 던지는 게 양훈의 임무다. 그래야 넥센이 원하는 바에 좀 더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첫 번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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