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부통령의 3번째 대권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실은 최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을 비밀리에 만나, 바이든 부통령 대선 출마시 숙지해야 할 당내 수칙 및 절차 등을 문의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위 관계자는 그가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리턴, 버니 샌더스, 짐 웹 등 민주당 대선 후보 5명 모두가 출사표를 던지기 전 경선 운동 조직인 전국위와 미팅을 가진 바 있다.
따라서 부통령실과 전국위의 이번 만남은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민주당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혀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바이든 부통령을 대안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 51%를 기록해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88년과 2008년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던 바이든 부통령은 가족이 나의 세번째 도전을 감당할 감정적 힘이 남아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최종 결단을 미뤄왔다.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그는 대선에 뛰어들려면 유권자들에게 온 마음과 영혼·에너지·열정을 다할 것이라 약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더라도 아직 마련 되지 않은 캠프와 자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초반 승부를 결정짓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와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까지는 불과 4개월 밖에 안 남은 상황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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